바지락속(Tapes)에는 바지락(Tapes philippinarum)과 가는줄바지락(Tapes variegata)의 두 종뿐이다.
  바지락은 가는줄바지락에 비해 다소 대형인 편이고, 껍데기 바깥쪽이나 안쪽의 색채도 약간 다르며, 방사늑과 성장선이 교차해서 만드는 포목상도 조금씩 다르다. 그러나, 바지락류는 형태적 변이가 심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몇 가지로서 쉽게 구별할 수는 없다.
  그러나, 입수관과 출수관의 분기 상태인 수관의 모양이나 입수관 구연부에 있는 촉수의 구조는 명확히 다르다.
  바지락은 촉수의 돌기가 없이 간단하고 가는줄바지락은 분기한 돌기가 있어 복잡한데, 이것과 이들이 살고 있는 곳의 환경 조건과 관련해서 생각하면 흥미 있는 일이다. 바자락은 내만성인데 비해, 간는줄바지락은 외해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곳에 주로 많이 살고 있다. 가는줄바자락은 해수의 유동이 많은 곳에서도 모래나 기카 부유물이 입수관 안으로 해수와 함께 섞여 들어가는 것을 막는데 아주 잘 적응되어 있다. 가는줄바지락은 생산량이 얼마되지 않고 대부분이 바지락이다. 바지락은 우리 나라의 전 해안에 분포하고 있으나 서해안에 특히 많다. 분포는 간석지의 지반이 비교적 높은 곳에서부터 수심이 약 5m되는 곳까지 살고 있다.
  바지락의 발생은 수온 22℃인 경우 수정한 다음 5시간만에 섬모가 생겨 회전 운동을 시작하고 10시간이면 담륜자로 된다. 22시간 되면 패각이 완성된 D상 자패로 된다. 수온이 21∼23℃일 때 수정한 다음 2∼3주가 지나면 각장 200∼230 ㎛으로서 부유 생활을 마치고 저서 생활로 들어간다. 저서 생활로 들어 가면 가느다란 족사로써 모래나 다른 고형물에 부착한다. 성장에 따라서 차차 퇴화되지만, 때때로 각장이 30 ㎜이상 되는 것도 족사로써 다른 물질에 부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해수의 유동이 심한 곳일수록 대형 개체가 되더라도 족사로써 부착 생활을 하나 해수의 유동이 적은 곳이면 각장 9 ㎜ 정도의 크기일 때부터 그 기능이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