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녹음 현상에 대하여

 갯녹음이란 바다물이 흐르는 곳인 [갯]자와 녹다의 명사형 [녹음]의 합성어이다.아직 확실한 이론 정립은 안 되어 있는 상태이지만 해조류식성인 소라,전복,성게 등의 과도한 식해라는 가설아래 연구가 진행중이다.초식성 동물의 먹이가 되는 대형조류들이 소멸해 감으로써 석회조류가 우점종으로 변하여 암초들이 흰사막처럼 하얗게 바뀌어 버리는 것이다. 갯녹음의 원인은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으나, 여기서는 갯녹음 현상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제주도 연안을 대상으로 언급하고자 한다.

 

   I.갯녹음 어장의 생성과 해중림 조성

    1) 암초역과 갯녹음 어장

 온대와 아열대가 위치하고 있는 제주도의 암초지대에는 해조류를 기초생산자로 하는 생태계가 형성되어 있는데, 주요 해조류로는 미역,감태,우뭇가사리 등이 조성되어 있으며, 이들을 먹이로 하여 살아가는 전복,소라,성게 등의 해조류식성 동물들이 분포하고 있다.

 갯녹음 현상의 특징은 성게나 전복같은 해조류를 주먹이로 하는 수산생물에게는 먹이가치가 별로 없는 무절석회조류(無節石灰藻類)가 우점함으로써 먹이가 되는 해조류의 서식이 불가능하게 되고, 미역이나 감태 등을 먹고사는 전복이나 소라, 성게 등의 서식이나 성장 등에도 직접 영향을 미치게 된다.

   2. 갯녹음어장의 성립

 심해역에 있어서 증양식어장의 개발에 관한 종합연구의 일환으로서 일본의 동북구연구소가 중심이 되어 1970년부터 약 4년동안 전복,소라,성게의 먹이인 해중림 조성기술개발에 관하여 연구를 시행하였는데, 해조류의 생육이 실현되지 않는 직접적인 원인은 해저를 둘러싸고 있는 무기적 환경조건의 제약이나 부착장소를 선택하려는 부착생물간의 경쟁에 있는 것이 아니고 해조류를 먹이로 하는 동물군에 의한 과도한 식해가 원인일 수도 있다는 가설하에 진행하였다.

 1) 갯녹음어장에서는 일반적으로 소라,성게,전복등의 해조류 식성동물들이 고밀도로 서식하고 있는데, 밀도는 300 - 500kg/m2 에 달하고 있고 먹이섭취량을 추정해 보면, 15kg/m2/년의 먹이를 소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그러나 갯녹음어장에서는 연간 이들 동물의 적정먹이의 현존량은 거의 0에 가까운 상태에 있는 것으로 보아 항상 기아적 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추정은 이들의 성장도가 풍부한 먹이가 있는 양식장에 비하여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

 2) 갯녹음어장에 있어서도 간조시에 노출되는 곳에서는 대부분 수산생물들이 좋아하는 해조류의 생육을 볼 수 있다.이 현상은 대형조류가 착생하고 있는 부분이 파도에 의한 해수의 유동이 가장 심한 곳으로 소라나 성게의 접근이 어렵기때문이라고 생각된다. 

 3) 저층이 갯녹음어장인 지역에서도 중층에 설치된 양식시설의 로프 등에서는 미역,모자반류 등이 서식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이유는 소라,성게,전복 등에 의한 식해가 일어나기 어려운 조건이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된다.

 4) 자연산 감태나 미역 등, 해조류생산량은 수온과 강우량 등에 의해서도 관련이 있는데, 저수온  해역일수록 생산량이 많은 실정이다. 또한 해조류 식성동물의 먹이섭취 활동은 저온일수록 약해지는 경향이 있어서 온도가 낮을수록 먹이섭취 활동에 주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게 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조류의 발아기에 저온이 조식성동물의 섭이활동을 억제하게 됨에 따라 조류의 생잔수를 증대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인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5) 제주도의 경우 특이한 점은 1970년대 까지도 해조류 채취에 의한 어민소득향상이 계속되어 왔으며 해조를 필요로 하는 알긴산 공장에 원료로 사용하기 위한 해조류 채취 및 농사용 비료를 만들기 위한 해조류 채취 등이 원인일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또한 갯녹음어장이 날로 확대되어가는 중요원인으로서는 보라 성게는 소득사업으로서 어촌계 주민에 의하여 채취,이용되어 왔으나 말똥성게는 채취를 안하고 있는 것이 갯녹음 현상을 확대 시키고 있는 중요요인이 되고 있다.

  6) 갯녹음 현상의 원인 추정 : 홍수,산림훼손에 의한 토사유입, 흑조의 영향, 해조류 식성 동물,

                               수온변화.

 

   3. 해중림 조성실험의 경과와 결과

 갯녹음어장에 먹이가 될 수 있는 해조류번식 개발은 상품가치가 별로 없는 성게나 오분자기 등을 유효하게 활용하기 위하여 먼저 충분한 먹이를 공급하여 성장과 내용물이 충실하게 채워질 수 있도록 만들어 이들을 수확함에 따라 어장에서 제거하게 되면 제거에 소요되는 비용이 절약되게 될 것이고 성게,오분자기 등을 많이 솎아낸 해역에는 먹고 남긴 이료조류에서 방출되는 포자가 정착하게 되어 식해를 받는 일 없이 생육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진행되었다.이료조류의 품종선정과 급이 및 모조확보에 적합한 植林裝置의 개발 실험이 먼저 행하여져야 하므로 이료조류는 그 지역에서 많이 서식하고 있는 종류를 선정하여야 할 것이다.일본에서 실험에 사용된 종류는 애기 다시마가 선정되어 연승식 식림장치가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였다.이 식림장치는 연승에 생육한 다시마의 해수중 중량이 부자(浮子)의 부력이상이 되면 자동적으로 해저에 침강하여 급이가 시작되어 다시마의 양이 부자의 부력이하로 감소하게 되면 또 다시 중층으로 부상하여 일정량의 모조가 확보될 수 있는 시설로 되어있다.연승적 실험장치에 의한 급이의 실험은 2년간 실시되어 그 이후에 성게와 전복의 수확을 겸한 제거작업이 실시 되었다.식림장치는 실험어장의 중앙부에 2-3m 간격으로 연결되게 설치하여 2년만에 3,825m에서 약 33톤,이듬해에는 4,200m에서 약 41톤의 다시마가 생육되었다.성게와 전복을 제거한 해저에는 3년째부터 다시마등의 해조류가 다량으로 성육하여 3년째의 조성은 미역이 우점종이 되고 다시마가 80% 이상을 점하는 해조 군락이 형성되었다.이와 같은 실험은 다른 지역의 어장에서도 실시되어 1년후에는 약 2ha의 범위에서 다시마의 군락이 형성되었다.두곳이 조림어장은 이후에도 성게와 전복의 수확을 통하여 조식동물의 밀도관리를 실시하여 2년후 조사때 까지도 다시마 군락의 재생산이 유지되고 있었다.   그리하여 머지않아 이전의 어장으로 완전히 회복되는 것이 예상된다.

  

   4. 갯녹음 현상의 대책

 갯녹음 현상의 방지 또는 회복을 위해서는 첫째,원인을 규명해야 하고 두번째는 석회조의 생활사나 환경에 대한 적응성등 생태학적 연구가 뒤따라야 한다. 그리고 유용해조류의 서식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투석, 해저폭파, 이식 등에 관한 구체적인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 전복 어획량의 감소는 갯녹음에 의한 감태군락이 없어짐에 따른 것이라는 것이 연구결과 밝혀졌을 뿐만 아니라 갯녹음 현상은 해황에 관계가 있다는 것과 연안의 고수온현상의 지속이 갯녹음  발생원인의 중요한 요인중 하나일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무차별 식성을 가진 성게와 권패류의 서식밀도가 감소하면 해중림 조성도 빨리 될 것이다. 해조 양성어초나 투석을 실시하면 더욱 효과적이다.갯녹음이 회복되기 시작하면 규조가 번식하게 되며 다음에 불레기말이 번식하는 것이 보이고 다음에 부챗말, 우뭇가사리, 넓은 뼈대 그물말 등의 유사종이 번식한다.